"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불러와 화성시민을 괴롭히는 영화는 상영을 금지시켜야 합니다."
"화성시에 그런 아픔의 추억이 있는 것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는 그런 아픔이 그 어느곳에서도 되풀이 될 수 없도록…."
요즘 화성시가 되살아난 악몽으로 인해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 최근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이 사건을 영화화한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주연 송강호 김상경)이 개봉 15일만에 관객동원 200만을 돌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의 흥행성공과 더불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회자되자, 화성시민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두고 찬반 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영화가 화성시민들에게 잊고 싶은 옛 악몽을 되살리고 있어 상영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로 이를 되살려 다시는 어느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
특히 얼마전 모 일간지에 화성문화원이 '살인의 추억'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계획이라는 기사가 실리자 이를 두고 화성시 홈페이지상에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친정이 화성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별로 기념할만한 일은 아닌데 그걸 영화로 만들고 관객이 백만이 넘었다니 황당하고 불쾌하다"며 "사건이 일어나던 그 때, 사람들에게 화성이 집이라 하면 '아, 그 무서운 동네'라는 말을 먼저 들어야 했던 아픈 기억을 다시 되살리게 됐다"고 서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는 달리 한 네티즌은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화성문화원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한다면, 분명 기각될 것"이라며 "화성시민들이 이렇게 불쾌해 하는 주된 이유는 집값, 땅값이 떨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발한 한 시민은 "화성시민의 정당한 애향심을 돈(땅값)때문에 반대한다고 생각한다니 어처구니없다"고 항의했고, 또 다른 시민은 "좋은 영화를 만들면 좋지만 사건의 피해자가 혹 당신의 아내라면, 혹은 당신의 여자친구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그곳에 살던 어린아이였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흥행만을 생각하며 그 지역 사람들의 상처를 생각하지 못하는 영화시장의 현실이 슬프다"며 "이번 일은 화성시장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외에도 "그냥 무시하자, 법적 대응 등은 영화흥행만 높여줄 뿐이다" "이 기회에 다시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화성시민은 조용히 살고 싶다" "영화를 먼저 보고 이야기하자" 등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화성시민들 사이에서 이같은 논란이 가속화된 것은 화성문화원이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는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부터. 그러나 이와 관련해 화성문화원측은 "영화 상영 가처분신청을 거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