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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 마음의 문 열고 소통하자

글로벌 시대 ‘다문화 손잡기’
사회적 차별·편견부터 버려야

 

싱그러운 6월은 우리 마음의 창을 환하게 만들어 준다. 아침 일찍 동네 뒷산을 오르면 싱그러운 나뭇잎이 바람에 휘날리며 나를 기분 좋게 맞아주어 일상의 피곤이 솜사탕 녹듯 사르르 없어진다.

요즈음 우리사회에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란 말이 성큼 다가왔다. 언제 생각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웃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보이고,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또는 시장에 가도 종종 자주 만나게 된다. 우리 인천에도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문화사회는 국외 태생인구 비율이 5%이상 해당하는 경우에 다문화사회로 진입되었다고 가정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벌써 외국인 100만 시대에 접어들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서로 공존하면서 함께 사는 글로벌시대의 다문화 사회로 자연스럽게 흘러 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농촌총각 장가보내기’라면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여러 국가를 향해 총각들은 내 아내가 될 동반자를 찾아 나섰다. 벌써 10년이 지난 시간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강산은 한번 바뀐 셈이다. 우리 인천에도 외국인은 4만9253명이 살고 있다. 이중에서 결혼으로 인한 이주민은 8300여 명이며, 또한 아이들도 3054명이나 된다. 결혼건수도 2008년에 우리시 만8108건 중 국제결혼이 1624건으로 9%에 달하고 있다. 열쌍이 결혼하면 한쌍은 다문화 가정이며 그 추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유형을 보면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재외동포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멀지 않아 다문화 사회의 보편적 현상인 결혼이주민 분포도의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에는 우리시에 살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생활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그런데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였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사실과 결혼이민자라는 본인의 신분을 아예 밝히고 싶지 않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가정이 조사대상 7,789세대 중 634세대나 되었다. 이는 이유 없이 우리사회가 무조건 편견이나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소지를 찾아가 보았으나 전출이나 확인이 불가한 세대가 2,087세대나 되었다 이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구조적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금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이다.

우리시는 다문화가정의 사회 안정적 적응을 위해 한국어교육, 자녀양육지원,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이주여성 쉼터 등 여러 분야의 사회통합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우선적으로 발굴하여 다문화 지원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다문화가족이 겪는 어려움인 불안정한 신분과 문화적 차이, 자녀교육, 외국인에 대한 차별·편견의 문제 등은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정책 등을 발굴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사회는 글로벌시대에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과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있고, 서로 화합하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시는 다가오는 6월 20일 다문화가정 50쌍의 합동결혼식을 추진하려고 한다. 8개국의 여성결혼이민자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이번 계기를 통해 가족간의 우애와 이웃간의 소통문화가 형성되는 아주 뜻 깊은 자리가 되리라 믿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해 대학생과 연결한 멘토링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또한 유관기관의 상호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인천다문화사회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며, 취·창업교육, 사회적응교육,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직업교육, 자립기금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구상중이며 일부는 이미 추진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인천은 다문화사회 환경이 잘 조성되고 모든 시민이 평등한 권리와 사회보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살기 좋은 국제도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해 새롭게 도시의 위상을 탈바꿈하게 될 것이며, 다문화 사회의 선진 국가인 독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과 견주어 손색없을 정도의 다문화 사회 복지정책이 대등한 수준이 되도록 금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환하게 웃고 진정으로 살고 싶어 하는 인천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 ‘다문화가 소통하는 도시’가 되기를 거듭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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