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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세계도시축전, 그리고 인천

인천·한국 브랜드 가치 높여
도시마케팅의 밑거름 될것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이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강동석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위원장이 된 지도 벌써 1년 3개월을 넘겼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위원장 취임 직후 국제박람회기구 BIE가 제동을 걸어와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의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축소했으며, 조직을 개편했다. 숨 가쁘게 보낸 시간이었다.

한 숨 돌리고 나니 ‘무슨 이유로 도시축전 위원장이 됐는가’란 질문을 자주 받게 됐다. 인천에 연고를 두지 않은 사람이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 최대 규모로 인천에서 열릴 행사의 책임을 맡게 되니 당연한 질문이다.

인천과의 인연은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로 돌아간다.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이 된 ‘송도’에 중앙정부차원의 지원을 결정한 것이 유일한 인연이자, 도시축전을 맡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정통부 장관 시절에 송도에 예산을 지원했으니, 그 중간 결산을 하는 의미에서 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맡는 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인천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 1%를 떠안을 정도로 가능성이 큰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로 세간에 얼굴을 알렸고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낸 이력으로 강연장에 서는 기회가 잦다. 직업이 그러하니 IT나 대한민국의 미래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 얼마전부터는 인천, 특히 송도국제도시를 소재거리로 잘 활용한다. 품 안에 두 장의 사진을 넣어 다니는 버릇도 생겼는데, 1900년대 초 개항기 인천항의 모습과 현재 진행형인 송도국제도시의 모습을 각각 담은 사진 두 장이다. 이 두 장의 사진은 인천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말없이 설명하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시가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이다. 여느 지방정부처럼 ‘인천’을 제대로 알려보겠다는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라 할지라도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다루는 그 주제는 다른 행사들과 분명히 차별화돼 있다. 인천시가 추구하는, 아니 여느 도시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미래도시의 상을 찾고 그려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그렇다.

이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구성하는 프로그램 중 20여건에 달하는 국제회의에 잘 드러난다. 단지 관람객을 많이 유치하는 일에만 그친다면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재미있는 이벤트와 진기한 볼거리만으로 구성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국제회의를 이틀에 한 번꼴로 개최하는 것은 앞으로 살아갈 미래도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제회의는 환경과 문화, 인문학, 도시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댄 논의 결과는 ‘인천선언’으로 집약될 것이다. 인천선언은 단지 인천에서 발표될 뿐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할 보편적 가치와 바람을 담게 될 것이다.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비롯해 중앙정부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인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인천선언을 통해 인천은 바람직한 미래도시의 상을 제시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인천세계도시축전 이후 인천의 행보는 더 주목받게 될 것이다. 바람직한 미래도시의 비전을 제시한 도시인만큼 그에 걸맞은 정책을 펴고 실천하는 일이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인천세계도시축전 이후 높아진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일이 필요하다. 송도국제도시로 차츰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인천세계도시축전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홍보 활동을 더 펼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시가 펼치는 도시마케팅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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