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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심에 생명의 숨결 깃들어야

인위적 복원보단 보전이 우선
생명에 대한 의식부터 바꿔야

 

도시에서 생태운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회색콘크리트에 정돈된 도로, 건물, 그리고 인위적인 처리시설 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과 위정자들은 도시를 생태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복원을 위해 공원에 나무를 심고, 자연형하천을 조성하는 등 수많은 투자를 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도시내 인위적인 생태복원이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을 실현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한 예로 자연형하천 조성의 경우 수많은 나무와 풀이 식재되고, 치어를 방류하여 생태계 복원을 모색하지만 자전거도로, 산책로, 여가 및 휴게시설 등이 설치되어 하천은 인공적인 요소의 범람으로 생태복원과는 거리가 먼 하천의 모습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여름철에는 목초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도 하고, 공원의 수목을 관리하기 위해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도시의 생태복원과 유지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도시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도시 나름대로 생태적인 기능이 필요하고, 또한 도시인이 생명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화, 개발의 가속화 과정 속에 숲과 논, 밭, 개울이 사라짐으로써 지속 가능성과 형평성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 생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숲의 공동체에서 식물과 토양, 물과 곤충들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무시한 개발은 생태계를 불안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시화 경향이 생태적 순환과 병행할 수 없기 때문에 도시에서 생태적 순환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는 시민들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의 생태적 순환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태복원과 보전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도시에서 최소한의 생태적 순환을 위한 운동은 우리가 함께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도시 생태운동은 첫째, 도시와 연계된 숲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일이다. 수원의 경우 광교산과 이어진 녹지축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것이 첫 번째 생태운동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광교신도시와 호매실택지개발, 오산-서울 간 고속국도의 건설로 광교산과 칠보산은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훼손은 도시 생태축의 중심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도심 내 공원조성을 아무리 많이 한다 하더라도 비교할 수 없는 생태계의 훼손을 야기한다. 또한 도심에 녹지축을 잇기 위해 곳곳에 나무를 식재하고 연결하는 일을 실천해야 한다.

둘째,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모니터링이다. 숲과 하천, 공원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도시의 생태계 복원 방안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천의 경우 자생식물과 곤충, 그리고 어류, 새의 연관관계와 도시의 생태복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이를 생태복원계획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셋째, 생태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실천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태주의와 도시 생태운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모임을 만들고, 작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은 도시를 생태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자원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도시농장 및 생태공동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도시농장이 도시공원보다 경제적 효율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는데 도시의 빈터를 농장으로 활용함으로서 도시의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도시의 음식물쓰레기나 폐열, 빗물, 하수 등을 작물재배에 이용할 수 있어 도시의 자원순환과 생태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고 한다.

도시의 최소한의 생태적 순환은 생명과 생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삶 뿐 아니라 이웃은 물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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