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태안 앞바다에서는 잊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와 삼성물산 소속의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만2천547㎘의 원유가 태안군 해역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물산 소속 삼성 1호 크레인 부선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충돌한 것이다.
초기에 파도가 심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컸다.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제거작업에 투입되었으나 시커멓게 변한 해안가를 되돌리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이로 인해 태안군의 양식장, 어장 등 8천여 헥타르가 원유에 오염되었으며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수원시와 태안군의 각별한 인연은 죽어가는 해안을 살리기 위한 자원봉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용서 수원시장은 긴급간부회의를 통멓 태안군에 대한 지원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태안 유류 유출사고의 피해를 보다 못한 수원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수원시는 특히 피해복구를 위한 추경예산을 따로 세워 흡착포, 도시락, 장화 등 개인 장비를 모두 갖춘 것은 물론, 시청 공직자 전원이 최소 1회 이상 태안에 다녀가는 등 자원봉사의 새로운 표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수원시 곳곳에 태안군민의 감사현수막이 걸리고 감사서한문을 보내는 등 두단체간에 끈끈한 정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 4월 29일 김 시장은 진태구 태안군수를 방문해 수원시 공직자 2천300여명이 모은 성금 1천286만원을 기름피해지역 복구사업에 써달라며 전달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수원시와 태안군이 자원봉사로 맺은 인연을 계기로 태안 특산물 소비촉진운동과 태안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방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교류를 확대해 나갔다. 권선구청 모부서에서는 직원 체육주간행사를 태안에 있는 팔봉산과 포구를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냄으로써 자원봉사로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이들 두 자치단체가 지난 9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태안군-수원시 우호결연 조인식’을 가진 것이다. 두 지자체는 행정·경제·문화·예술·체육 등 다방면에 걸친 활발한 교류 및 지역발전과 주민 편의증진을 위한 필요정보 공유, 학교 및 민간단체 교류활동 적극 지원, 공동 관심사항 협력 등을 약속했다. 진태구 태안군수와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자리에서 형제의 정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