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신축 아파트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5배까지 초과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의학계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어서 주의를 요하는 유해물질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다.
당장 수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구입하고 입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 구매자들은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신축아파트 내부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나온다는 사실은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이 자료를 인용해 보면 도내 신축 아파트 121곳 가운데 1차 검사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16개 아파트 57개 동을 대상으로 2차 정밀검사를 한 결과 17개 동에서 기준치 1천㎍/㎥를 초과한 발암물질 톨루엔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지난 6월말 조사한 수원 팔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기준치의 5배에 가까운 4천922㎍/㎥의 톨루엔이 검출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같이 도가 신축아파트에 대해 오염물질 배출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도는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검출된 아파트에 대해 조사결과를 입주민들에게 통보하고, 입주전까지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이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알면서도 그대로 시공한 아파트 건설회사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건설회사들은 신축 아파트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켜 자칫 아파트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싶다.
울산시에서는 요즘 태화강 생태하천 산책로 공사를 하면서 발암물질이 든 목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시의회와 친환경표지 인증 목재를 사용했다는 울산시가 대립하고 있다. 말 그대로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오염물질이 함유된 자재를 사용했다면 그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빠른 시일 안에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각종 시설물을 눈에 보기 좋은 쪽으로만 추진하다보니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등한시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인간을 존중하고 떠받드는 인간중심의 건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