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대통령의 사과와 세종시 향배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계획의 수정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원안 추진을 공약했던 점을 솔직히 시인하고 입장 변화로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충청도민을 포함한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공중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의 결심 배경과 불가피성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국가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재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사과와 함께 세종시 수정방침을 공식 표명함으로써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세종시 수정 논란과 정국은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대국민 설득에 직접 나선 것은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세종시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9월 초 총리로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소신발언’으로 촉발된 세종시 수정 문제가 타 지역에 대한 역차별 논란으로 비화되는 등 자칫 본질과 핵심을 벗어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안이 총리실을 중심으로 성안중인 점을 감안해 세종시의 성격과 지원내용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대신 세종시 수정이 진정으로 국익만을 고려한 순수한 의도에서 이뤄진 ‘고심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 대통령은 “저 자신의 정치적 계산이나 야욕이 있다면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새로운 안을 내놓음으로써 정치적으로 훨씬 더 불리한 입장에 섰다. 모른 척하고 지나가면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저 하나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는 것’이 국익과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최종안이 확정, 발표된 뒤 진지하게 국가적 차원에서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아량과 여유는 가져야 한다고 본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공통분모를 찾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원안 추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합리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객관성을 최대한 담보할 수 있는 최종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국민들이 심사숙고해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