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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말 사회복지시설들은 더 춥다

이제 12월이 시작됐고 각 백화점이나 상가에서 화려한 장식과 조명을 내세우고 본격적인 연말연시 상품 판매전이 한창이다. 연말을 상징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등장했고 성당과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도 울려 퍼지고 있어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신자들은 물론이고 종교가 다르거나 믿지 않는 행인들의 마음까지도 덩달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내의 사회복지시설들은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해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는 보도다.(본보 30일자 6면 보도) 이 같은 현상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영향에 예민한 한국경제는 아직도 추운 겨울의 중심에 서있다. 정부에서는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체감되는 서민경제는 어렵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경기불황의 여파는 저소득계층의 생활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후원의 손길이 줄어든 데다 최근에는 신종플루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마다 끊어졌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80여명의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의 K아동복지시설엔 위문품이나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는데 공공기관을 통해 의례적으로 전달되는 후원품뿐만 아니라 개인적 방문이나 후원금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무연고 아이들이 많은 이 시설은 무연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신종플루 때문에 단체 봉사활동은 받지 않고 있지만, 그 외에 개인 후원이나 봉사도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오히려 타 시설에 비해 아동복지시설이 더 소외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는 이 시설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경기불황으로 후원금품이 줄어든 데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로 인해 봉사활동까지 위축되다보니 연말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도내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모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런 시설에 살고 있는 이들의 몸과 마음은 더욱 추울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나눔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기업이나 관공서, 단체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작은 사랑과 보살핌인 것이다. 이 사랑은 미래의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믿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동참을 당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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