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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나에게 나를 묻다’

이창식 주필

지난 4일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의 자전수상집 ‘나에게 나를 묻다’ 출판기념회가 수원월드컵 컨벤션센터에서 있었다. 정계, 언론계, 학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와 학교 동창과 동문, 친지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가 많은데는 수원시의회 의장이라는 직함의 사회적 영향 탓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적 사교 탓이 더 커 보였다. 통상의 출판기념회는 시집, 수필집, 소설, 논문집 따위를 펴냈을 때 동료 작가나 선후배, 친지들이 모여 작가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이다보니까 먹고 마시며 시끌법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영 딴판이다. 왜 그런가. 선거법 때문이다. 여기서 선거법을 해설할 수는 없고, 매우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입으로 씹어 먹는 것은 안되고, 마시는 것은 된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탁에는 생수와 쥬스 그리고 종이컵 뿐이다. 손님을 초청한 주최측 입장으로서는 미안하기 그지없었겠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이날의 주인공은 7전8기의 70 평생을 회고 하고 나서, “남은 여생을 늙은 젊은이로 살기보다는 젊은 늙은이로 살겠다”며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하겠노라고 했다. 일이 좋아 일을 만들고,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한 그다운 소회였다.

이 자리에서는 몇몇 인사의 덕담이 이어졌는데 주인공에 대한 호칭이 특이했다. ‘의장님’보다는 영원한 ‘선배’, ‘청년’, ‘큰 형’이었다. 관행을 너무 무시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오히려 진한 인간미를 교감할 수 있어서 감명 깊었다.

필자는 귀한 책 말미에 축하의 글 몇줄을 쓰면서, ‘인간 홍기헌’을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자연인으로서의 홍기헌, 둘째는 언론인으로서의 홍기헌, 셋째는 정치인으로서의 홍기헌이다.

그는 계모를 생모 못지 않게 사랑한 효심의 사나이고, 평기자에서 언론사 사장이 된 열혈 언론인이며 비례대표로 전·후기 의장을 지낸 비범한 정치 실력자였다. 행운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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