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선감동은 바닷가다. 이곳에서는 매일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탄도에서 누에섬을 연결하는 물길이 하루에 두번 열리는 것이다. 대부도와 제부도 물길은 통과시간이 길어 자동차로 가야 하지만 누에섬 물길은 1.1㎞에 불과한데다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오직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해 놓아 걸어 들어가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6시간만에 한번 열리는 물길 주변에는 질게잡이를 하는 관광객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바지락과 낙지도 잡을 수 있어 갯벌 체험장으로 그만이다. 누에섬(蠶島)은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시 선감동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인 누에섬은 전체 면적이 2327㎢다. 안산시는 누에섬 정상부근에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를 지난 2004년 개관했다.
전망대 1층에는 누에섬과 바다, 등대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됐으며 2층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탄도와 누에섬을 둘러싼 대부도, 제부도, 선감도, 탄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누에섬 입구에서 맛보는 바지락을 듬뿍 넣어 맛갈나는 국물을 낸 칼국수는 평생을 잊지 못할 정도다.
이곳 누에섬에 풍력발전기 3기가 건설됐다. 안산시는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해 국도비 등 67억5천여만원을 들여 대부도 앞 누에섬에 시간당 2천2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높이 100m크기의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오는 30일 준공돼 연중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시는 풍력발전기가 가동될 경우 연간 5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에섬은 평균 초속 5.7m의 강풍이 부는 곳으로 제주도나 대관령에 버금가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풍력발전기가 솟아 있는 누에섬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낙조는 또하나의 볼거리를 약속하고 있다. 공업도시인 안산이 해양관광.레져도시로 서서히 탈바꿈해가고 있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