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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아프칸의 암영

이창식 주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루(州)에 내년 7월 1일부터 320여명의 국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국회 동의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병 동의안을 확정한지 하루만인 9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은 “한국이 실제로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에 직면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지난 2007년 7월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을 납치해 42일 동안 감금했다가 2명을 사살하고, 21명을 석방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당시 한국 정부는 다시는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만약 약속을 깨고 파병한다면 “우리도 부드럽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토를 달았다. 그렇지 않아도 아프가니스탄 파병은 안전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보면 파병해야 옳지만, 장병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선뜻 결행할 일이 아니다. 특히 탈레반은 ‘한다고 하면 하는’ 21세기 최악의 독종 테러집단이기 때문에 오기로 대들 상대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대체 어느 수준의 국력을 가진 나라인가. 최근 유엔 개발계획과 세계은행이 내놓은 아프가니스탄과 인접국인 파키스탄과의 국력 비교 자료를 보면 그 나라의 모양세가 확연이 드러난다. 인구 아프칸 3000만명, 파키스탄 1억6604만명, 국내총생산(GDP) 아프칸 101억달러, 파키스탄 1683억달러, 1인당 소득 아프칸 336달러, 파키스탄 1013달러, 평균수명 아프칸 44세, 파키스탄 66세, 문명률 아프칸 72%, 파키스탄 46%, 취학률 아프칸 50%, 파키스탄 39%, 식수 곤란자수 아프칸 78%, 파키스탄 10%, 영양부족 유아 아프칸 39%, 파키스탄 38%다. GDP에서는 파키스탄이 크게 앞서지만 취학률은 파키스탄이 뒤진다. 개인소득 336달러에 78%가 마실물조차 구하지 못하고, 평균 수명이 44세밖에 안되는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외면한 채 내전과 테러만 일삼고 있으니, 과연 온전한 국가로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종교가 인간의 생존보다 앞서는 나라의 운명이 가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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