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 크게 터져 횡재를 했을 때 흔히들 ‘대박’ 났다고 하는데 어떤 연유에서 비롯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주로 ‘대박이 터지다’의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 ‘큰 돈을 벌다’는 뜻을 나타낸다. 도박판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大博이란 한자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를 하는 장면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대박이 난 경우는 많다. 케이블TV 코미디 프로그램인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인 ‘남녀탐구생활’은 그야말로 회를 거듭할수록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대표인 개그맨 정형돈의 표정연기와 여자대표인 8등신 송혜교라 불리는 정가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압권이다. 여기에 속어까지 과감하게 끼워넣어 일사천리로 이어가는 여성 성우의 입담이 대박행진에 일조하고 있다. 방송대박은 곧 광고대박으로 이어진다.
국내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S기업은 LCD듀얼카메라를 출시한지 8주만에 3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카메라 앞면에 LCD를 장착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1분에 4대 꼴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 3만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대박은 기업에게만 찾아가지는 않는다. 곧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대박을 터뜨릴 것 같다. 연유는 이렇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일 “경기북부는 희망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로또의 상황, 대박이 터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 기우회에 참석해 “DMZ가 허물어지고 남북이 하나 되면서 생각하지 못한 변화가 한꺼번에 다가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때 DMZ내 땅을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업자도 등장한 적이 있었다. 통일 후를 내다본다면 경기북부지역 땅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은 쉽게 수긍이 간다. 그러나 대박은 우연히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기 보다는 준비하고 노력하는자에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