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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구도운 수원 인계초교생들의 선행

수원시 팔달구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한 인계초등학교 학생들의 마음자리가 참으로 넉넉하고 따듯하다. 등·하교시의 군것질 유혹을 물리치고 푼푼이 모은 동전들을 값진 곳에 썼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같은 학교 친구들의 밀린 급식비를 지원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겨울 제철을 맞은 동장군의 위세 앞에서도 마음속에 훈풍이 일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소중하게 간직해온 저금통을 아낌없이 털어 십시일반 친구들을 도왔다. 수원인계초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그동안 모은 동전 280여만원으로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21명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콧등이 시큰해지는 것은 때마침 시작된 한파 때문만은 아니다. 인계초 전교어린이회는 지난 10월 가정형편 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한 후 선생님들까지 동참하여 지금까지 286만1천710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그동안 6개월 이상 급식비가 밀려있던 3가정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급식비 지원을 못 받는 18명의 어린이들의 2학기말 급식비 지원에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어려운 졸업생들의 교복 준비에 보태기로 했단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이 소식을 들은 인계초 학부모회 회원들도 정성껏 만든 배즙과 청정해역의 김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한 어린이들이고, 마음이 따듯한 학부모와 선생님들이다. 이 어린이들의 행동은 정치적인 득실을 따지는 어른들보다 낫다. “친구를 돕기 위한 일에는 항상 앞장서야 한다며 부모님께서도 함께 모금활동에 참여하셨다”는 한 어린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계초교에서는 지난 1학기에도 동전 모으기로 200여만원을 모금해 어려운 가정을 도와주었다는데 교육의 목표 중의 하나가 국민들에게 마땅한 미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전제할 때 인계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선행이야말로 참교육의 실천이다.

인계초등학생들의 미담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즈음, 경기도의회 한나라당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삭감된 초등학교 5, 6학년 무상급식 예산 650억원의 복구 대신 급식 대상을 전환키로 당론을 결정, 예산 복구를 원하던 시민단체와 야권, 경기도교육청 등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어른들이 인계초교 어린이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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