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성시민들은 공연 예술에 굶주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을 보고 싶을 때면 수원시에 있는 공연장으로 나와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23일 화성시 병점동 734번지에 화성시문화재단 유앤아이(YOU&I)센터가 개관함으로써 이런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어느 정도’라고 표현한 것은 화성시 지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서신이나 발안, 조암, 섬마을까지 아우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연륜은 짧지만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 예술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찾아가는 공연장’과 ‘찾아가는 영화관’, 지역문학인들과 함께하는 ‘북 앤 리딩쇼’ 낭독회, 질 높은 음악회와 연극 공연 등 비중 있는 공연을 해옴으로써 주목을 받아 왔다.
유앤아이센터는 대규모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에 전문 공연장, 스포츠 시설, 문화 관련 시설, 여성과 청소년 관련 시설, 편의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문화공간일 뿐 아니라 건강·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센터의 아이스링크 시설은 화성시민들은 물론 수원시의 청소년들로부터도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죽하면 지난 8월 화성시와 아무 연고가 없는 서울시민이 유앤아이센터의 활기에 놀라고 학생들의 행복한 모습에 장학금기부를 다짐하게 됐다며 1천만원을 기탁하고 갔겠는가.
화성시문화재단은 이번에 연말과 개관 1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빅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문화예술 애호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우선 지난 12일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특별 내한을 하는 ‘하이든트리오 아이젠슈타트’ 공연을 시작으로 19일에는 드로잉 퍼포먼스 공연인 ‘드로잉쇼’를, 오는 23일에는 금난새와 경기필하모닉이 특별한 음악회를 선보인다. 이어 27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문화행사 공식 초청작인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를 공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30일에는 인기가수 유열이 재즈싱어로 변신해 재즈파크 빅밴드와 멋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31일 밤에는 김창완밴드의 ‘아듀 2009 콘서트 파티’를 함께 할 수 있다. 고전음악인 하이든으로부터 현대 대중가수인 김창완, 그리고 드로잉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크로스오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송년 기획공연이면 서울이나 수원 등 대도시 공연이 부럽지 않다. 유앤아이센터는 개관 1년 만에 궤도에 들어섰다고 보아도 된다. 개관 1주년을 축하하며 더욱 사랑받는 지역문화센터로 성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