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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마후후이(馬胡會)

이창식 주필

마후후이(馬胡會). 우리에겐 낯선 단어이다. 이는 대만 총통 마잉규우(馬英九)와중국공산당총서리 후진타오(胡錦濤)간의 회담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측에서는 거꾸로 후마후이(胡馬會)라고 부른다. 최근 중국과 대만의 권위있는 학자와 고위 관료 사이에서는 후진타오와 마잉규우가 만나 양안(兩岸) 대결을 종식시킨다면 노벨평화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진담 반 농담 반의 꿈같은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마잉규우가 2008년 5월 대만 총통에 취임한 이래 중대(中臺) 관계는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 말 통신, 통상, 통항의 이른 바 삼통(三通)이 이루어졌고, 올 5월에는 대만이 세계보건기구에 옵저버로 가입했다. 통항의 경우 현재 중국 대륙과 대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주(週) 260편이나 된다. 이미 ‘하늘의 벽’은 없어진거나 다름이 없다.

후진타오 측근은 후마후이에 대해 “물이 흘러 강이 되듯이 자연에 맡기자(水到渠成, 順基自然)”라고 말한다. 성급한 접근은 금물임을 암시하고 있다. 마후후이든, 후마후이든 그 실효기간은 2012년 5월부터 동년말까지의 반년간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마잉규우가 2012년에 재선되면 그해 5월에 임기가 시작되고, 후진타오의 임기는 2012년 가을에 끝난다. 양자가 만나는 최적기가 바로 이때라는 것이다. 후진타오는 조국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고, 마후후이는 중국과의 평화협정을 통해 60년 넘게 지속된 양안 대결을 종식시켜 역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덤으로 노벨평화상을 탈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두 사람은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만의 민의는 중국이 바라는 통일과 거리가 멀다.

얼마전 여론조사에서 통일 지지는 5%에 불과했고, 이등휘 전총통은 “중국은 중국, 대만은 대만으로 친구처럼 지내면 된다”고 통일에 반대하고 있다.

전임 진수편(陳水扁) 총통이 대만 독립을 외치다 몰락한 것도 간과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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