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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이비 종교와 수련단체 조심해야

지난 주말에는 ‘H’ 정신수양단체 회원 71명이 수련원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원장 살해를 기도하고, 회원들에게 마약 성분을 먹여 집단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엽기적 범행이 밝혀져 시끄러웠다. 이로 인해 입건된 이들 가운데는 의사와 교사, 공무원, 탤런트 등 이른바 아쉬운 것 없이 ‘먹고 살만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서 충격을 줬다. 이들은 청산가리와 양잿물을 원장에게 먹여 살해하려고 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세력을 불리기 위해 회원들에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향정신성의약품(졸피뎀)을 음료수에 섞어 마시게 한 뒤 집단 성관계를 맺어 세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8억5천만원 상당의 헌금까지도 훔쳤다고 한다.

얼마전에도 유명 월간지에까지 소개된 ‘B’라는 수련단체의 교주가 ‘깨달음’을 미끼로 여자 회원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맺고 병을 치료해준다며 돈을 갈취해 말썽이 된 적도 있었다. 이런 사이비 종교나 수련단체의 경우 교주는 예외 없이 돈과 성관계를 요구한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신분고하와 관련 없이 “모든 여자들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신전 앞뜰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면서 이는 ‘종교적 의무’였다고 전한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사이비 종교 교주나 종교지도자가 신의 명령이라며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와 씁쓸하다. 사람은 두 번의 사춘기를 겪는다고 한다. 첫 번째는 10대에 흔히 겪는 사춘기이지만 두 번째의 사춘기는 좀 다르다. 인생의 근본을 탐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등의 의문을 풀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승려나 신부 등 성직자가 되고 어떤 이는 종교나 수련단체에 입문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된다. 일부 종교나 수련단체에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이용한 교주의 횡포나 사기, 착취, 폭행, 성관계 요구, 심지어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이비’문제는 유사 이래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리고 모든 종교에서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예민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 관대하다. 종교라는 이름을 걸면 별로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와 수련단체들이 적지 않았지만 국가 권력은 사회가 시끄러울 정도로 이목을 끌만한 사건이 발생해야만 수사에 들어갔다. 사실 단속은 힘들다. 각자 알아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과다한 돈이나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혼음을 조장하는 종교나 단체 등은 100% 모두 사이비라는 것만 알아두면 속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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