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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 명인’ 이윤현씨에게 배울 것

농촌진흥청은 지난 23일 농업분야별 ‘2009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인증패 수여식을 가졌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은 고부가가치 농업실현과 농업·농촌의 변화를 선도하는 분야별 최고의 농업인을 발굴해 격려하고 기술농업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가운데 ‘최고농업기술명인’의 영예는 화성시 비봉면에서 40여년간 배 농사를 지어온 현명농장 이윤현 씨가 차지했다. 이씨는 서울 강남구 입구정동에서 3대째 배 과수원을 이어온 배 재배기술의 명인으로 지난 1973년 결혼과 동시에 압구정동 땅 5천평을 팔아 비봉면에 정착했다.

그 땅은 현재 몇천억 원대로 올랐지만 그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 최고의 맛과 향을 내는 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지난 행정자치부의 2004년 신지식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해외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국내실정에 맞게 개발해 7건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배 고추장, 배 조청, 건배, 배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과일 재배시 각종 농약, 공해, 황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과일 보호용 용지를 개발해 실용신안과 발명특허, 국제특허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 인근에 있는 그의 농장에서는 2002년부터 ‘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을 비롯 ‘배따기 축제’, ‘체험교육장 운영’ 등 다양한 감성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흰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에서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축제를 통해 도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연간 2천여명이 다녀가는 농촌관광 코스가 됐다. 현재 이씨의 배를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단골 회원만 500명에 달한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회원 2천여명을 확보하는 등 지식기반 농업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농사철학은 ‘나는 굶더라도 농작물은 굶기지 않는 성실함, 한두 해 적자 봐도 웃으며 참아내는 인내력, 늘 공부하는 탐구심’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그가 재배한 배는 백화점과 할인점, 인터넷을 통해 ‘현명농장’이라는 브랜드로 팔리는 배는 보통 배보다 10~20%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외국으로 수출도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농사꾼의 덕목은 성실함과 우직함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지금 농사는 이것만 갖고는 안된다. 현명농장 이윤현 씨와 같은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탐구심이 있어야 한다. 농업인들뿐 아니라 기업인, 직장인 등 모든 국민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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