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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말추위 녹이는 사랑의 손길

연말을 맞아 강추위와 강설로 몸이 움츠러들고 체감경기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불우한 이웃을 도우려는 나눔 심리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중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도가 내년 1월 31일까지 ‘나눔은 행복투자입니다. 행복주주가 되어주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는 ‘희망 2010나눔캠페인’ 모금운동에 28일 현재 44억9천800만원이 모아졌다고 한다.(본보 29일자 6면 보도) 이에 따라 도청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계는 34.6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이웃사랑의 온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여 가슴이 훈훈해 진다.

더욱 흐뭇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약 5억원이 증가한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희망나눔캠페인(2010년 1월분은 제외)을 포함한 올해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목표액보다 10억원 가량이 더 모아진 214억9천1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온정은 지속되고 있다는 보도다. 이웃을 돕는 일이 다른 지방과 비교할 사항은 아니지만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는 모금액이 90% 정도라고 한다. 유독 경기도만 지역경제가 호전된 것은 아닐 터이므로 경기인의 이웃사랑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런데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말고도 도내 곳곳에서는 이웃돕기 손길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에서부터 자영업자, 직장인, 종교인, 농사짓는 촌로에 이르기까지 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이웃사랑의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수원시의 한 노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인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손수 구청까지 화물차로 전달해 주었는가 하면, 경로당 노인들이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아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내복을 선물했다. 어느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송년회 비용을 아껴 쌀을 기탁했고, 이름 알리기를 거부한 한 치과의사는 어머니를 시켜 동주민센터에 성품을 전달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추운 겨울에 이웃을 생각하며 도울 줄 아는 마음은 우리민족의 천성인 듯 하다. 사실 우리 사회는 돈이 돈을 벌도록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빈곤으로 인해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을 때 빈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 특히 늙거나 몸이 아픈 상태라면 사정은 더욱 심각해진다. 국가나 이웃에서 돕지 않는다면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웃돕기에 참여하는 아름답고 따듯한 가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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