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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국격과 교통사고

이창식 주필

103년 만의 폭설은 가위 눈과의 전쟁이었다. 교통이 마비되고 산간 오지의 촌락은 눈 속에 파묻히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눈 때문에 쩔쩔매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더라도 추돌, 추락, 전복 등의 사고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생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교통사고 1위 국가다. 정부는 올해를 국격(國格) 높이기 해로 정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교통사고 줄이기도 그 중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57년 만에 5000명 이하로 감소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일본 경시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가 4914명으로, 1952년 이후 처음으로 5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작년보다 241명(4.7%)이 준 것인데 주목할 점은 감소세가 9년 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소 이유는 교통법규 위반자 처벌 강화, 음주운전 단속,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탓이다. 일본도 한 때는 교통 야만국이었다.

 

1970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무려 1만 6765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도 전년 대비 3.9% 감소한 73만 6000건, 부상자도 약 90만 9000명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양쪽 모두 5년 연속 감소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자수가 전체의 49.9%로 과거 어느 해보다 가장 많았다. 교통약자로 분류되는 노인들의 사망자가 많기는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 음주운전에 의한 사망사고는 293건으로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000명을 돌파한 것은 1953년부터로 ‘제1차 교통전쟁’으로 불리운 1970년을 피크로 점차 감소하였으나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재반전해 1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우리나라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리운전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배울 것이 한가지 있다. 일본의 술집에서는 손님을 맞을 때 자동차 키를 받아 보관한다. 술을 안 마셨으면 내주지만, 마셨다면 바로 대리운전을 불러 태워보낸다. 밉지만 고마운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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