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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걸리 인기, 전통주 부활로 연결하자

지난해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전직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나라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신종플루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이 창궐해 나라전체를 공포에 빠트리며 국민들을 움츠리게 했다. 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용산 화재 참사도 국민들을 우울하게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기쁨을 준 일들은 있었다. 바로 김연아의 그랑프리 7연속 금메달 획득과 세계 신기록 200점 돌파 소식이다. 또 있다. 오래된 우리 고유의 술이지만 항상 농민이나 노동자, 서민의 술로 인식돼 천대를 받아 오던 막걸리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막걸리의 열풍은 실로 놀랍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이다. 도시변두리 작은 슈퍼나 시골 구멍가게 한구석에 놓여져 있던 막걸리는 이제 편의점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할 것 없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것도 버젓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이나 여성들이 많이 가는 와인점이나 호프집에서도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의 변신도 눈에 띈다. 콜라부터 각종 과일 쥬스, 복분자까지 섞어 마시는 퓨전막걸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제 막걸리는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는 ‘국민주’가 됐다. 이런 막걸리 열풍은 일본인들이 주도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막걸 리가 웰빙주라고 소문이 나면서 일본인들이 머문 숙소 주변의 마트나 편의점의 막걸리가 동나기 시작했고 일본 현지에서도 막걸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최근 대도시 번화가에는 막걸리 바(bar)가 즐비하다고 한다. 이곳에선 막걸리가 최고급 웰빙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막걸리는 요즘 대(對)일본 수출 효자상품이 되었다. 이제는 ‘막걸리집 탐방’이 옵션인 한국관광 상품까지도 등장했을 정도란다.

그러나 우리나라 술이 막걸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제시기와 독재정권시절을 거치면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우수하고 유명한 전통 민속주가 지방마다 가문마다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경기도에만 해도 부의주, 남한산성 소주, 옥로주, 옥미주 등 좋은 술들이 많다. 따라서 최근 막걸리 인기의 여세를 몰아 민속주들도 부활시켜야 한다. 물론 민속주 회사들의 치밀한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해당 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무엇보다 국민들의 전통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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