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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공업고등학교 동문들의 선행

대개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하는 일은 동문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나 단합대회, 재학생 장학사업, 또는 야구나 축구 등 학교체육부 후원이다. 그런데 수원공업고등학교 동문회가 동문회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동남아시아 빈민국인 라오스의 한 시골 마을에 초등학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수원시에서는 매년 몇 차례 자매결연을 맺은 캄보디아 시엠립주의 가난한 마을에 학교와 화장실 지어주고 의료·미용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개 학교의 동문회에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수원공업고등학교 동문회 대표단 3명은 지난달 8일 라오스 비엔티안도 카시군교육청을 방문, 후아이혹마을 초등학교 기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3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원공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후아이혹 초등학교는 교실과 교무실이 목조 기둥에 갈대를 엮어 지붕과 벽을 막았고, 화장실은 별도로 없이 노천에서 해결하고 있는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철이 되면 운동장은 물론 교실 바닥에도 물이 들어오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단다. 동문회는 앞으로 6천여㎡ 부지에 교실 5개교와 교무실, 화장실, 세면대 등을 지어주고 운동장을 정비한 뒤 축구 골대, 배구네트 등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동문회 모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공고 출신으로 구성된 동문회답게 설계와 공사 감독도 모두 동문들이 맡고 있어 더욱 믿음직하다. 동문회는 학교에 보낼 책걸상, 학용품, 교구 구입비도 별도로 모아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교육기자재 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동문회 측은 박지성 선수 측과 협의해 현지에 축구교실을 세우는 것도 추진 중이라니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해외원조국 지위에 오른바 있어 수원공고의 국제원조는 더욱 의의가 크다.

수원공고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모교이며 현재 인기드라마 ‘공부의 신’ 촬영장소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또 1회 동문인 이윤희 한독건설 대표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조 봉사활동을 동문회 차원으로 확대,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을 펼쳐왔다. 홀몸노인 초청 경로잔치, 용천역 참사관련 북녘 돕기 운동 등에도 수원공고 동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수원공고 동문들의 국경을 초월한 뜻 깊은 선행은 백번 천번 칭찬받아도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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