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몸에 하나 둘 이상이 생기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불편한 생활을 참고 산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는 노령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노인들 중에는 고질적인 관절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노인들의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관절 질환을 앓고 있지만 평소 꾸준히 관리를 잘 해주면 낙상, 골절 등의 위험을 이기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50~60세 이상 고령 인구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관절염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다리가 아파 오래 서 있지 못한다. 조금 걷다가 쉬고 다시 걸어야 할 정도다.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아 손으로 바닥을 짚고 힘들게 일어나야만 한다. 이러한 질환은 활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관절 주변 근력도 점점 약해지게 돼 관절염은 더 악화되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관절염으로 인해 겨울철에는 노인들의 낙상과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해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저하되면서 가벼운 낙상으로도 큰 골절이 생기기 쉽다. 빙판 길에서 넘어진 골절 환자는 다른 계절보다 20% 정도 많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에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퇴행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는 운동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겨울철 관절관리를 위한 제안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홈 스트레칭’ 관절운동을 제안한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운동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홈 스트레칭은 혈관의 노화와 기온의 저하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겨울철에 혈액순환의 촉진을 도와 근육과 관절에 충분한 영양공급과 활력을 주는 가장 빠른 예방 방법이다.
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뒤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발가락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발목을 움직여 쭉 뻗어 올린다. 5초간 지속한 뒤 3번 이상 반복을 한다. 반대쪽 다리도 마찬가지로 같은 행동을 3번 이상 반복해준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한 동작을 3분 이상, 3번 반복하고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무리 없는’ 관절운동이다. 이미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마라톤이나 등산 등을 하면 질환은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자신의 관절 상태에 적당한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일 경우 마라톤, 등산 등의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천천히 걷기 등의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면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올바른 식습관의 변화다. 사람들은 카페인과 알코올에 많이 노출돼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연어와 멸치 등의 칼슘이 많은 식품과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 쇠고기 등에 다수 포함된 인과 단백질 등의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관절염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면 그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노년에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만일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이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고난이도의 수술로 안전성이 높고 수술 및 회복시간이 빠르며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골이 마모돼 연골끼리 부딪히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요즘은 맞춤형 인공관절이 가능해 여성에 잘 맞는 인공관절과 활동이 많은 환자를 위한 인공관절을 구분해 수술한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겨울철 관절염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