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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들가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맞서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나선 ‘나들가게’가 지난 3일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전국적으로 문을 연 점포수는 200개로 ‘나들가게’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장악한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중소상인 보호책 중 하나다.

SSM 수준인 3천~5천개 품목의 상품과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 서비스를 통해 골목상권이 자생력을 갖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간판과 판매시점관리(POS) 설비를 무상지원하고 최고 1억 원의 시설자금을 연4.5% 금리로 대출해주는 한편 경영지원을 위해 240명의 전문 지도요원을 배치했다. 올해 안에 2천 개를 개설하고 2012년까지 1만 개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로 지난 달 신청점포만 3천300개를 넘어섰다. 그만큼 영세상인들이 ‘나들가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겠다.

그러나 정부의 취지나 계획에 비해 앞으로 ‘나들가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적극적인 홍보와 제품의 다양성은 물론 무엇보다 풀어야 할 핵심과제는 가격경쟁력의 확보다. 가격인하가 급선무지만 연내 2천개 점포로는 힘이 벅찰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점주들의 영세성도 문제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빌린다면 1년 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200만원 이상을 갚아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영세점주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뿐만이 아니다. 올 초처럼 대형마트들이 가격경쟁을 시작하면 ‘나들가게’가 버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주문사항을 제때에 반영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개선도 숙제다.

고객을 끌기위한 카드결제나 마일리지 서비스 같은 부가서비스도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또 시설 교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일부 영세상인들은 이번 대책에서 소외될 가능성마저 있다. 이 모든 것이 ‘나들가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사안들이다.

‘나들가게’란 이웃 같은 동네슈퍼의 정서를 살려 ‘나들이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고 싶은 가게’라는 뜻에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동네슈퍼가 변화를 시도한 만큼 기업형 슈퍼마켓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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