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올 4월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봄은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었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듯 했다.
특히 이상기온 현상으로 4월 중순까지 눈이 내리기도 하고 봄철 황사 역시 극성을 부리는 등 올 봄은 예년에 비해 흐린 날이 많아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두달여 동안 전국 평균 일조시간이 382.2시간으로 평년의 75%에 그쳤다는 기상청의 발표도 있었다. 이와함께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4월 한달 내내 온 국민이 46용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더욱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침몰 원인으로 인해 유가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천안함 실종 장병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금양 98호 선원 9명(사망2명, 실종7명)과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서해 바다에 몸을 던진 한준호 준위까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이들로 온 국민이 슬픔과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천안함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지난달 20일 한 방송에서 보도된 한 건설사 대표가 부산지검을 거쳐간 검사들이 자신에게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스폰서 검사’ 폭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상당수 국민들은 가장 양심적이고 정직해야할 검사들이 향응과 성접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도내에서는 뇌물수수와 인사비리,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일부 지자체장이 잇따라 법정으로 출두하면서 각종 사건·사고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4월 한달 내내 한국 사회에는 슬픔과 분노, 아쉬움 등이 공존해 따뜻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5월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며 따뜻했던 지난 주말처럼 이달부터는 국내에 희망의 소식, 기쁨의 소식만 이어지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