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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후보 단일화 없는 교육감 선거 하나마나

 

교육감 후보자는 정당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헌법정신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기 쉽게 보수후보, 진보후보로 구분하기도 한다.

진보진영 후보는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감직을 수행해온 김상곤 예비후보다. 보수진영 쪽에 서 있는 후보는 강원춘(53) 전 경기교총 회장과 문종철(69) 전 수원대 대학원장, 정진곤(59)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예비후보 3명과 조창섭(69) 단국대 대학원장 등이다.

최근 후보 단일화를 부르짖던 김진춘 전 교육감은 그 대가로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를 택했다.

최근 보수진영 정진곤 예비후보측이 여론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후보 지지도와 인지도 조사에서는 진보진영 김상곤 예비후보가 단연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정진곤, 강원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목을 끄는 것은 ‘경기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새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4.7%가 ‘반드시 교체해야한다’, 28.3%가 ‘교체돼야 할 것 같다’고 응답하는 등 전체 62.9%가 교체해야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지지도 조사에서는 앞서가지만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좀 색다른 조사결과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 중 경기도지사 선거와 경기교육감 선거 등 광역선거의 핵심은 후보 단일화에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 김문수 예비후보의 대항마를 놓고 민주당 김진표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가 관건이듯이 경기도교육감 선거 또한 진보 김상곤 예비후보에 보수 정진곤, 강원춘, 문종철, 조창섭 예비후보측의 후보단일화가 큰 과제로 남아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결과는 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경기도교육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별다른 진전 없이 지지부진하다.

강원춘, 문종철, 정진곤, 조창섭 등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성향의 김상곤 교육행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결의한다”라고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 현직 교육감에 대항해 이기려면 보수진영 후보가 난립하면 필패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열흘이 지나도록 후보들 간 후속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고 성과를 기대할만한 물밑 접촉도 없었다.

단일화 대원칙에 합의한 이후 그나마 진전이 있다면 예비후보별 단일화 방식이 좀 더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강원춘 예비후보는 6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시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간상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13~14일 후보등록 전에 지지도나 인지도 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지 후보등록하고나면 포기할래야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진곤 예비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후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민단체와 여론주도층 열망을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문종철 예비후보 측도 여론조사에 대해 “후보마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조사결과는 뻔하다”라고 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경기바른교육국민연합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반(反)전교조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고문에는 김장환.김진홍 목사와 김진춘.조성윤.윤옥기 전 경기교육감 등 15명, 상임대표에는 김성길 목사, 사무총장에는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후보등록일이 얼마 남지 않아 시일이 촉박한데다 일부 예비후보가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가운데 창립총회에 정진곤 예비후보만 참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부진한 틈을 타 진보진영 김상곤 예비후보는 정책공약 발표에서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보편적 교육복지를 무상교육으로 더욱 확대하겠다”며 교육감 선거전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등장해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무상급식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비를 무상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예비후보는 ‘선별적인 무상교육’을 첫 공약으로 제시한바 있다.

정 예비후보는 김상곤식 보편적 무상급식을 비판하면서 “한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책대결 못지않게 후보 단일화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