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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결혼, 국가가 관심 가져라

우리나라에 외국인과의 국제 혼인이 성행하게 된 것은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후다. 너도나도 도회로 떠나가고 농촌에는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노총각들만 남았다. 도시처녀들은 평생 논.밭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농촌총각들과의 결혼을 기피하게 되고 이들의 결혼문제는 사회문제로 부상할 정도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국제결혼이 성행하게 되고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도 많은 외국인 며느리들이 흔하게 눈에 띄게 됐다.

우리사회에서 국제결혼은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단일 혈통을 강조했던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던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국제사회로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현대는 인터넷이나 무선전화로 전세계와 연결돼 있고 경제도 글로벌 경영시대에 접어든지 오래여서 국경이 유명무실해졌다. 이제는 오로지 내 나라, 내 민족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전 세계의 모든 민족이나 국가와 진정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화합의 시기가 온 것이다.

이렇듯 최근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미등록 국제결혼정보업체가 난립하고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기 상술과 불법 영업으로 국제결혼 이용객들에게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도다.(본보 11일자 1면) 현재 도내 국제결혼등록 업체는 193개지만 인터넷이나 지역정보지에 광고하는 미등록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해 내용은 계약 해지시 환급금 거절, 사기 결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신부 미입국, 결격사유 신부소개, 계약 위반, 결혼 후 가출, 이혼 요구 등 무성의한 배우자 소개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바로 맞선을 보고 결혼까지 이어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불과 일주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힘든 상황에서 여러 명과 맞선을 보고 결정짓는 결혼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국제결혼은 언어, 문화, 음식, 사고방식 등의 차이의 극복을 위해 국내결혼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발생을 방지하려면 우선 당사자들 간의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며, 알선업체와의 계약 내용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물론 국가나 지자체에서도 미등록업소에 대한 철저한 단속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제건 국내건 혼인은 ‘인륜지대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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