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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느티나무 기자회견

안병현 논설실장

시 도 때 도 없이 수많은 기자회견이 열린다. 특히 선거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여는 기자회견이 봇물을 이룬다.세상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은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진다. 각급 기관이 출입기자들에게 자료를 뿌리면 기자들은 이를 기사화함으로써 일반에게 전달되는 방법도 있지만 기자회견은 특정장소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내용을 설명하거나 또는 해명한다.

으리으리한 호텔 객실을 빌려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름있는 정치가나 돈많은 연예인들이다. 그러나 정치의 계절이 되면 호텔보다는 정당 사무소나 시·군청에 마련된 브리핑 룸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진영에서 여는 기자회견이 하루에도 수차례식 벌어진다. 공약을 발표하거나, 상대 후보의 흠을 들춰내거나, 출마하지 않겠다며 목을 메는 후보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수원에 있는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바로 앞에는 수령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 12일 오후 햇볕이 한창 따가운 2시에 이 느티나무 그늘아래에 기자들과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민주당 수원시장 염태영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한다며 기자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염 후보는 이자리에서 ‘화성복원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주민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개진됐다. 염 후보는 앞으로 시장이 되면 시청에서 획일적으로 행하던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기간동안 발표할 공약도 적당한 장소를 찾아 현장에서 이뤄지게 될 것 이라고 했다.

염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출판기념회에서 선보인 책이 ‘우리동네 느티나무’였다. 그는 “정자목 느티나무 아래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마을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드높고 조심스럽게 앞날의 포부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따가운 햇볕과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곳, 저는 우리 이웃에게 그런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느티나무 아래에 오손도손 모여 앉아 신변잡기를 나누는 느티나무 정치인이 되겠다는 발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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