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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딱한 민주당과 유시민의 바람몰이

요즘 민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명색이 제1야당이면서도 단 1석의 국회의원도 없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경기도지사 후보자리를 내줘 당지도부는 물론 단일화 협상을 중재한 손학규 전 대표도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참여당에 도지사 후보자리를 내주면서 민주당은 경기도내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광역 및 기초의원선거 후보자가 도지사 후보의 지원 없이 각개 격파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상당기간 공을 들여왔다. 같은 당내 라이벌이던 이종걸 의원의 출마포기로 단독출마가 기정사실화되던 과정에서 유시민이란 복병을 만난 것이 지난 3월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느닷없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대중적인 인기가 김진표 후보에 비해 높은 유시민 후보의 등장으로 민주당은 일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믿는 구석’인 제1야당으로서의 조직력을 승부처로 정하고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한 채 단일화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믿었던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0.96%차로 유시민 후보에게 경기지사 후보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굴러온 돌’에게 크게 한방을 먹은 꼴이 됐다. 이쯤 되면 제1야당이라는 간판이 딱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애써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 여망에 부합하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하며 유시민 후보를 통한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모양새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후보단일화 경선의 승리로 탄력을 받은 유시민 후보는 곧바로 민노당 안동섭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들어갔다.

지난 달 ‘유시민 펀드’로 톡톡히 재미를 본 유시민 후보측이 구상하고 있는 제2의 바람몰이 전략은 아마 ‘노풍(盧風)’ 올라타기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불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노풍’이 그것이다.

흔히 선거는 ‘바람’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순항하던 선거판이 일순간의 바람으로 요동치며 뒤집히는 모습도 여러 번 보았다. 또 그 바람에 여러 번 데여도 보았다. 과연 이번에도 바람에 속을 것인지. 아니면 바람에 속지 않고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을 것인지. 선택은 또다시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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