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단맛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고구마는 적당히 가미된 단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구마는 영문으로 Sweet Potato로 표기한다.
고구마는 제멋대로 생겨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 환경에 따라 고구마 고유의 모양새가 결정된다.
척박한 토양에서는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하게 나오지만 진흙에서는 겉이 매끈하게 날렵하게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는 고구마는 아이들 간식에서부터 어른들 웰빙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개선 효과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성인병을 예방해주고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큰 효능을 지닌다. 칼슘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도 탁월하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는 1920년대의 암울한 상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의 제목이 ‘감자’인데도 이 글에는 ‘감자’라는 단어는 한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복녀가 훔치다 왕서방에게 붙들리는 장면에 나오는 것은 ‘고구마’였다. 감자는 고구마와 같이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인용됐다.
지난 3월 1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수원 장안 조직위원장에 박흥석씨가 임명됐다. 그는 요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정치 초년생인 그가 수원시 장안구의 ‘고구마 위원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선거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으레이 그는 “장안구를 책임질 고구마 위원장 박흥석이 인사드립니다”라고 목청을 높인다. 객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온다.
그는 언론인 출신이다.
최근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참여당 단일후보로 유시민 후보가 확정되자 김문수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그는 “주한미군철수, 남북연방제 통일 등을 강령으로 내걸고 있는 민노당 후보와 한몸이된 불가사리 유시민 후보를 바라보는 1천200만 경기도민은 불안하다”며 촌천살인(寸鐵殺人)을 날린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깨알같이 새기는 위원장이 되겠다는 그의 신념이 읽혀진다. 그러고 보니 생김새도 고구마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