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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처님 오신날과 정치

정치는 여러 학자들의 설이 있어 한마디로 정의 할 수는 없으나 국가를 포함한 회사·노동조합·교회·학교·가정 등 어디에서나 발생되는 인간생활의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의 차이를 조정해 나가는 행위라는 설이 일반적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그리고 그 정치의 클라이맥스는 의사를 결정하거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즉 투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일부터 6.2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전에 공천과정이나 경선에서의 잡음도 많았고 일부 후보자는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아직도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인 5월21일, 오늘이다. 각 후보자들은 그동안 믿어왔던 자신의 종교와는 상관없이 각지의 사찰과 종교 행사장에 몰려들 것이다. 공손하게 합장을 하고 불교신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안가는 곳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 같은 날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불자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그런데 후보자들 가운데는 불교가 과연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장아함경 이야기다. 마가다국 아사세 왕은 밧지국을 침공하기 전 부처님께 전쟁을 일으키면 승리할 수 있을지를 묻기 위해 사람을 보내왔다. 부처님은 대답 대신 제자 아난다에게 요즘 밧지국 사람들은 ‘칠불쇠법(七不衰法)’을 잘 지키고 있느냐고 묻는다. “자주 모임을 갖고 의논하며, 임금과 신하가 공명정대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며 조상을 받들고, 도덕적이며 바르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는 요지의 답변을 한다. 부처님은 “칠불쇠법 일곱가지를 지키는 밧지국은 망하지 않는다”고 하자 아사세 왕은 말뜻을 알아듣고 전쟁을 포기했다.

자주 모임을 갖고 의논한다는 것은 요즘말로 민주적인 의사소통이다. 임금과 신하가 공명정대하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정치를 펼친다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조상을 공경하며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은 기본이 있고 건전하며 올바른 사회를 뜻한다. 부처님은 수행시설과 더불어 공원,목욕탕, 화장실, 의료시설, 고아원 등을 짓는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부처님은 이런 이상적인 국가를 원했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들도 이래야 한다.

지방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비록 일분일초가 아깝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처님의 뜻을 새기고 국민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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