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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취업성공예감] 추어탕 전문점 송담추어탕 수원 화서점

 

50대 퇴직자가 창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 십년간 반복했던 직장 생활 속에서 몸에 배어버린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그러다 보면 불안감을 느끼기 쉽고 창업준비는 차일피일 미뤄지게 마련이다.

지난 2005년 퇴사 후 3년 간 창업을 준비해 추어탕 전문점을 오픈한 정동근(56·송담추어탕 수원 화서점·www.songdam.co.kr) 씨 역시 같은 경우.

어떤 업종을 창업할지, 또 매장은 어디에 정할지 막막했기에 3년 간 꼼꼼히 창업을 준비했던 정씨는 월 3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 창업자가 되었다.

정씨는 2005년 퇴직할 때까지 KCC 종합건설 중장비 관리부서에서 근무했다.

직장이 천안인데 집이 수원에 있었기에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번 정도 집에 들르는 게 고작이었다. “10년 넘게 주말부부로 살았어요. 아이들이 수원에서 학교를 다니고 노부모까지 모시고 있던 상황에서 천안으로 터전을 바꿀 수는 없었죠”

정씨가 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10년 간 계속된 ‘주말부부’ 생활 때문이었다. 그 동안 가족에게 소홀했다고 생각한 정씨는 부부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창업을 고려한 후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2005년 10월 막상 회사를 나온 후 창업을 하려니 투자비가 부담이 되었다. 아무리 허름한 매장이라도 권리금이 1억원 이상이었던 것.

“자금 규모는 1억3천~4천만원 정도인데 권리금으로 1억원을 투자하면 할 게 없더군요. 1억원 정도면 매장 하나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던 거죠”

그렇다고 마냥 쉴 수는 없었다.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대학원 준비, 4학년) 두 자녀의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직장인은 봉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막상 회사를 관두니 고정수익이 없어서 부담이 되더군요”

정씨는 인터넷만으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수원, 천안, 오산, 병점 등지의 음식점 300여 곳을 직접 쫓아다니면서 권리금이 저렴한 매장을 찾아 다녔다.

2008년 9월 업종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정씨에게 지인이 ‘추어탕전문점’을 추천했다.

음식점에 가서 직접 맛을 본 정씨는 성공을 확신했다.

다른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내세우고 있는 원팩으로 포장된 추어탕이 아닌 점주가 손수 끊이는 맛이 일품이었다.

“기술을 전수받는 창업이더군요. 직장인 출신인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아내가 워낙 음식 솜씨가 좋아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했죠. 게다가 손수 끊이기에 수익률도 높았습니다”

이후에도 정씨는 경쟁 브랜드 4곳의 추어탕을 모두 먹어본 후 맛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창업을 결정했다.

업종을 선정한 후 3년 간 고민했던 입지 문제도 해결되었다. 집 근처에 있던 동태찜전문점이 폐업하면서 권리금 없는 매장이 나온 것. 정씨는 권리금 없는 132㎡(43평) 규모 매장을 얻어 보증금을 포함해 전수비(1천 만원), 인테리어와 집기, 주방 시설, 보증금 1억6천만원을 투자해 창업했다. 투자금은 저축했던 자금 70%와 대출 및 퇴직금 30%를 합쳐서 충당했다.

“화서 사거리 제일은행 맞은 편에 있는 매장으로 경기도청, 병무청, 소방안전교육원, 산업안전교육원 등 공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자주 찾는 곳입니다”

2008년 12월 매장을 오픈한 후 정씨는 퇴직자가 창업했을 때 겪는 서비스 마인드 결여와 육체적인 피로감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굽신대는 태도와 억지 웃음을 짓고 있다는 느낌이더군요. 그런 생각으로 일을 하니 표정이 경직되어 제대로 접객 서비스를 펼칠 수 없었습니다”

음식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접객 서비스 때문에 실패할 것이 두려웠던 정씨는 퇴직한 선배들이 운영하는 매장에 방문해 접객 서비스를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살펴 운영에 반영했다.

선배들 조언을 매장 운영에 반영하니 4개월이 접어들면서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정씨의 접객 서비스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인건비 부담도 줄었다.

현재 일하는 직원수는 단 2명으로 정씨 내외를 포함하면 총 4명이다. 초기에는 직원수가 4명이었지만, 2명으로 직원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정씨는 명절을 제외하고는 매장을 닫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분당과 화성에서 외식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

“먼 길을 달려 매장을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으면 실망을 많이 할 거에요.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매장을 운영하니 마음이 가더군요”

정씨의 매장은 수원은 물론 화성, 분당에서까지 고객이 몰리는 맛 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씨가 손수 끊이는 추어탕과 아내가 준비하는 밑반찬에 칭찬이 자자한 것.

4인용 테이블이 15개 놓여 있는 정 씨 매장에는 총 60명의 고객이 앉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워낙 매장이 붐비다보니 단골들은 대부분 예약을 한다.

정씨 매장의 점심 1시간 동안 테이블 회전율은 2회전이 넘는다. 추어탕은 미리 끊여 두어 주문 후 2~3분이면 고객에게 내놓을 수 있다. 13개씩 탕을 데울 수 있는 주방 시스템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 서빙일이 몰리는 경우에는 아내가 매장에 나와 일을 돕는다.

고객층은 의외로 다양하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고루 매장을 찾는다.

20~40대는 미꾸라지를 갈아서 만들어 식감이 뛰어난 ‘송담추어탕’을, 50~70대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서 만들어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어탕의 추억을 되살리는 ‘송담통추어탕’을 선호한다.

여성 고객들은 수제비추어탕과 버섯추어탕을 속풀이를 원하는 고객은 얼큰하게 끊여서 내놓는 ‘얼큰이추어탕’을 많이 찾는다.

정씨는 전단지 홍보만 하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 맛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상태이기에 특별한 홍보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

정씨는 일을 할 수 있는 동안 매장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 퇴직 후 맞은 제2의 인생인 추어탕전문점 운영을 성공시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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