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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카다피의 나라

1969년 9월 1일. 당시 27세 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대령이 이끄는 군사혁명위원회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18년 동안 계속된 아이드리스 1세 왕정을 무너뜨린다.

79세의 아이드리스 국왕이 터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왕자인 하산 알 리다는 자신은 군사정권에 모든 것을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리비아에 카다피 시대가 열린다.

‘카다피의 나라’ 리비아가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던 국정원 직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한데 이어 강제 추방하면서 수교 30년 만에 양국관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에서 카다피 가족과 관련한 정보는 매우 민감하다. 여기에 접근한 혐의로 국정원 직원이 추방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리비아는 이런 문제에 관한한 외교적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와의 갈등이다. 지난 2008년 7월 스위스를 여행 중이던 카다피의 5남인 한니발과 그의 부인이 호텔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한 때 구금되자 리비아에서 활동하던 스위스 기업인 2명을 비자규정위반으로 체포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스위스에 ‘지하드(성전)’를 선포할 정도로 강경했던 카다피다.

리비아도 북한처럼 권력 세습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현재 후계 1순위로는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38)가 꼽힌다. 그는 리비아가 지난 2003년 12월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결정할 때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친(親)서방파로 ‘변화’를 자주 언급하며 정부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반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4남인 무타심 빌라 카다피(36)는 리비아군 중령 출신으로 보수 성향이다.

현재 리비아의 정보 분야를 틀어쥐고 있다. 국정원의 어설픈 정보수집과 정부의 늑장대응이 리비아의 오해를 더 크게 했다는 지적이다. 외교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칫 경제적 마찰로 이어지면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두 번째 수출국인 리비아에서 우리 기업들이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만도 51건, 92억 달러에 이른다니, 문제는 문제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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