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도내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도내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동안 도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무려 100여명이나 발생했다.
이는 10월 한달 동안의 환자수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발생한 38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에 비해 무려 3배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예년의 통계로 볼때 11월 중에도 환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10월 중순쯤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 K(57·수원)씨는 최근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면서 무척 기운이 없자 감기몸살인 줄 알고 수원에 한 병원을 찾았다가 진찰 결과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약 2주간에 걸쳐서 입원치료한 후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K씨는 “운동 삼아 틈틈이 산에 올라가 쉬기도 하였는데 그때 난생 처음 쯔쯔가무시병에 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초순 화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 Y(55)씨도 벼 추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던 중 갑자기 고열나 인근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으니 쯔쯔가무시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주로 가을철에 발병하는 감염성 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에게 옮겨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추수철 논, 밭이나 등산 등 가을 철 야외활동이 많은 10월 전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징적으로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관찰될 수 있으며 온몸에 피부발진이 보일 수 있다고 보건당국에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쯔쯔가무시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시기에 관목숲에 가는 것을 피하고 밭에서 일을 할 때에는 되도록 긴 옷을 입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벌레에 물린 상처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즉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