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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청개구리’라는 우화(寓話)다. 엄마 말을 지독히도 듣지 않는 청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엄마가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서쪽으로 갔다, 엄마가 산으로 올라가라 하면 강으로 내려갔다. 단 한 번도 엄마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마침내 늙어 병석에 누운 엄마는 아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내가 죽거든 산에다 묻지 말고 강가에 묻어다오. 알겠니?” 언제나 반대로만 하는 아들이기에 산에다 묻어주길 바라며 한 말이었다. 엄마가 죽자 청개구리는 지난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쳤다, 그리고 엄마의 마지막 부탁만큼은 들어주기로 하고 강가에 묻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8일 유급 보좌관제를 두는 것에 대해 재석의원 101명 중 찬성 98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재의결했다. 이어 의회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를 도의회의장이 행사하는 조례안 재의 안건도 재석의원 102명 가운데 찬성 98명, 반대 1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두 조례안 모두 ‘상위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100%에 가까운 찬성률로 이를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결과 눈에 띄는 것은 두 조례 통과를 모두 거부한 ‘반대 1표’다. 한 때 유행한 광고문구처럼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를 외칠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3대 경기도교육감(민선 5대)을 지낸 김진춘(72·한나라당 비례대표·교육위원) 의원이다. “보좌관 두면 편하고 좋다. 하지만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법에도 없는 보좌관제를 찬성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국회처럼 독립된 기구도 아닌 도의회가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갖겠다는 것도 잘못이다. 그래서 반대를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경기도학생인권조례를 원안대로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학생들을 선동하는 한심스러운 조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 교장의 87.9%가 인권조례에 반대하고 있는데도 교육위원회가 통과시킨 조례는 학생인권조례가 아니고 대학생 인권조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좌파들의 전유물은 포퓰리즘과 선동이다. 인권 조례도 이런 의미에서 만든 것이란 의구심마저 든다”고도 했다.

교육자다운 유별난 소신과 고집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를 ‘청개구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청개구리’라고 불려도 옳은 일이면 뭐든지 하겠다는 김 의원이다. “정치인들이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른다. 사심을 버리고 일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안타깝다.” 이런 ‘청개구리’라면 박수를 받을 만도 하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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