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어 신자들 뿐 아니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 법정 스님,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문익환 목사 등은 종교를 떠나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분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분들이지만 생존해 있는 성직자들 중에서도 일신의 이익과 영달을 멀리한 채 오로지 불쌍한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이 참으로 많다. 이런 분들이 있어 그나마 세상은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성직자들의 불륜 소식도 자주 들린다. 성직자들의 불륜 문제는 해당 종교의 신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실망시킨다. 인터넷에 성직자들의 불륜을 검색해보면 참으로 많은 글들이 뜬다. 내용들도 아주 구체적이어서 충격적이다. 사실 언론에서는 성직자들의 불륜 문제를 건드리기가 쉽지 않다. 큰 교단이나 대형 교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늘의 권세’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권세’도 크기 때문이다.
‘성직자들도 사람이니까…’라는 말은 하지말자. 성직자는 바로 이런 면에서 모든 이에게 모범이 돼야하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불륜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는 에티오피아 여인과 스캔들이 있었다. 다윗은 부하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취하기까지 했다. 지혜로운 왕이었다는 솔로몬은 축첩문제에서도 이스라엘 왕들 가운데 으뜸이다. 성경은 왜 이런 자랑스럽지 못한 이야기까지 낱낱이 기록하고 있을까? 이 정직성 때문에 바로 성경이 지금까지 전해내려 오고 있는 것이다. 성경이 보여주고 있는 정직성은 성직자들이 본 받아야할 가장 큰 가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성직자들의 그릇된 윤리의식으로 인한 치정사건은 기독교나 불교를 막론하고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에어장 사건’이라고 불리는 모 기독교 단체 총회장의 사건 등 기독계의 치정사건은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보면 줄줄이 나온다. 불교계도 만만치 않다. 성관계 동영상을 미끼로 여교수를 협박한 승려를 비롯, 역시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심지어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종교계 인사도 있다. 종교계는 앞으로 성직자 양성과 배출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현재 성직에 있는 이들도 공인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윤리의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종교가 공멸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