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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문수 지사의 당 대표 출마 의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를 두고 지역 여론은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록 김 지사의 당대표 출마설은 “다른 대선주자들이 모두 나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그동안 취임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선 및 당 요직 출마 여부에 극히 말을 아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은 파격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주변에선 당원으로서 적절한 때에 ‘김문수답게’ 충분히 할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등이 모두 나와서 당을 구해야 한다. 다 나오면 나도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또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이 공론화되면 7월 전당대회든 언제든 흔쾌히 참여하겠다. 구당적, 구국적 비전을 가지고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뜻이다”라면서 “당이 어려움에 빠졌으니 살신성인하고 다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사심 없이 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박 전대표에 대해 “국가와 당,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주 많은 분인데 조심스러운 행보만 한다”며 “지금은 마땅히 당의 미래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이 위기를 맞은 이유로는 당의 내부 분열을 꼽았다. “친박, 친이도 모자라 친이재오, 친이상득계로 갈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3년 반 동안 그랬다”면서 “이건 당이 아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원조 소장파’로서 그는 현재 쇄신파에 “대한민국의 성공에 대해 긍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전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근본 없이 중도 실용만 외치면서 민주당의 아류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세우는 것이라면, 난 극우를 택하겠다. 가치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 중간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도 했다. 젊은 층과 만나서 대한민국 우파의 가치를 말하면 충분히 대화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나라당 핵심 지지층이 있는 분당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당선됐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존재의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라고 못을 박은 김지사의 발언은 거침이 없어 보인다. 사뭇 直情的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작심하고 드러낸 듯한 김 지사의 인터뷰 발언에서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힌다. 김 지사의 이러한 작심발언은 한나라당이 뼛속까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의 대권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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