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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주 헤이리로 예(藝)나들이 가자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다 예술이구나. 바람 한 점, 꽃잎 하나도 예술이구나. 손에 손잡고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까지도 예술이로구나.’ 파주 헤이리에 다녀온 한 블로거는 이렇게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헤이리는 경기도민들이 자랑해도 좋을 만한 예술공간이자 휴식공간이다. 1998년,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영화인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을 지으면서 태동됐다. 당연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2009년 12월 문화지구로 지정됨으로써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그동안 헤이리마을 회원들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문화예술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전시와 공연, 축제, 홍보 등은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었다. 아직도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풍토에서 이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헤이리마을 꾸려왔는지 알만하다. 그러나 이제는 주말이면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나들이 명소가 됐다. 헤이리는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엄선된 국내외 대표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시공했는데 건물들 간의 조화나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살아보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지난 14일부터 문화축제 ‘2011 파주 헤이리 예(藝) 나들이’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헤이리의 풍경을 바탕으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중들에게 흥겨운 나들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헤이리 사진촬영대회’, 전국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헤이리 사생대회’와 입상작 전시회가 열린다. 유안진 시인과 음악을 만나는 북콘서트도 열렸으며 공연예술제와 시각예술제가 등 다양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눈길을 끄는 공연은 주류 대중매체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밴드음악을 들을 수 있는 ‘버스킹 라이브’ 공연, 하와이전통악기 우쿨렐레 마니아들이 직접 참여하고 연주하는 ‘루아우 우쿨렐레 페스티벌’등이다. 또 예술을 통한 상생과 나눔이라는 대안적 미술제인 ‘제3회 Art Road 77 아트페어 2011’, 헤이리 작가전, 한일 교류전 등 시각예술제 등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헤이리가 경기도에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세상사에 찌들고 편안하면서 풍요로운 정신적 휴식을 갖고 싶다면 헤이리로 예(藝)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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