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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나의 스승] <12> 김진형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나의 구세주시요!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추억이 되어 나에게 떠오르는 말이 있다. “가난뱅이 자식, 등록금, 노처녀 여선생님, 햄버거, 된장찌게…”

친구들이 가끔 “너처럼 행복한 놈이 어딨냐?” 라고 부러움 섞인 말을 던진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 토끼같은 아이들! 똘망똘망하게 큰 병치레 없이 잘 크고 제역할 그런대로 하고 있다.

아내! 나한텐 뚝뚝하고 술 먹지 말고 일찍 귀가하라는 말외엔 전혀 관심두지 않지만, 작품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홀시어머니 잘 모시고 공무원 박봉(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집 융자금, 애들 교육비, 카드 쓴 것 땜에 월급날로부터 2-3일 지나면 월급통장 잔고는 제로가 된다)에도 여태껏 불평한 적 없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데는 주위 분 특히 중소기업인, 우리 사무실 직원들 덕택인데, 지금 이 자리에 나를 있게 해 주신 선생님중에 스승의 날이 되면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사를 가르치던 노처녀 담임선생님이다.

그 시절 나는 가정이 어려워 어떨 땐 끼니도 거를 정도였다.

그런데 내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내색을 하지 않았고, 우리 어머니도 내게 그럴듯한 옷을 입혀서 내 친구들은 내가 가난한 줄 몰랐다.

어느날 나는 백일하에 가난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놈의 등록금 때문이다.

교감선생님이 등록금 안낸 학생을 교감실로 호출하였다.

그날로 나는 가난뱅이 아이로 알려졌고, 철부지 어릴 때라 알량한 자존심이 나를 서럽도록 울게 만들었다.

교감실에 불려가 너희들 등록금 왜 안내는지? 빨리 내라는 독촉의 잔소리도 내겐 들리지 않았고 내 가난한 처지가 서러워서 눈물만 흘리고 있던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담임 여선생님이 나타나 교감에게 큰 소리 치며, “학교를 빛(?)내는 아이에게 수업료 못 냈다고 수업시간에 부르는게 말이 되냐”고 오히려 내 손을 잡고 데리고 나오셨다.

잠시후 교감선생님도 미안하다고 얘기하셨다.

그날 방과후 선생님께서 돈암동 햄버거집으로 나를 불러내 마음껏 먹으라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햄버거(그때 햄버거는 요즘처럼 맥도널드, 버거킹 같은 큰 햄버거가 아니고 작고 얇았다) 5개를 게 눈 감추듯 먹어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날 이후로도 선생님은 그 맛있는 햄버거를 자주 사주셨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스승의 날이면 생각난다.

이 대접을 갚으려고 선생님이 원하시던 대학에 들어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선생님을 찾아뵙고 된장찌개를 사드리려고 했는데 그날도 선생님께 대접을 받아 실패로 끝났다.

선생님을 찾아가 신세 갚아야 하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그때 이후로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다. 지금도 모교에 계시는지?.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의 구세주시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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