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제게 저의 스승을 꼽아보라고 하시면 변함없이 항상 떠오르는 그 분이 계십니다. 소녀처럼 해맑은 미소와 낭랑한 목소리, 언제나 저를 보살펴주시고 채워주시려고 하는 그 분의 마음씨가 제 온 몸에 짜릿하게 느껴지시게 하시는 분!
제가 중3이었을 때, 수원시에서 주최하는 성악연주회에서 그 분이 성악을 하시고 그 분의 남편이 피아노 반주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고, 행복하며, 완전한 부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해 보니 그 분이 음악 선생님이셨습니다.
여고1학년, 첫 번째 음악 시간이었습니다. 제 순서가 되어 노래 한 곡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유난히 반짝이는 그 분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강렬하지만 매우 부드러웠던 그 분의 눈빛! 그 후, 그 분은 저에게 성악(聲樂)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해 주셨습니다. 제가 스스로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저의 가능성을 그 분이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음악(音樂)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것저것 갖가지 진로를 선택할 때마다 그 분이 멘토로서 자문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흘러가면서 스승의 날(15일)이면 그 분을 찾아뵙습니다. 그리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은 1남 1녀를 둔 어머니로서 한 가정의 모범적인 생활상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한 가족이 살아가면서 기쁜 일, 슬픈 일, 어려운 일들을 함께 겪기 마련일 터인데, ‘열심히 살자’는 신념으로 가족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베푸시는 모습을 몸소 실천하시면서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선생님! 올해도 찾아뵙겠습니다.
제 남편이 독일에서 근무할 때, 선생님께서 해외 순회 연주를 다니시면서 독일에 있었던 저희 집을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제 남편을 쏘아 보시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아끼시는 제자를 혹시 해외에서 남편이 잘 보살펴주지는 않을까 하는 근심에 제 남편의 행태를 예리하게 관찰하시는 듯했습니다. 제 남편도 눈치를 챘는지 조신해 지는 듯 했습니다. 이내 선생님은 안심하셨는지 다시 눈빛이 부드러워지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낭랑한 목소리로 제 남편에게도 믿음과 사랑의 마음씨를 듬뿍 베풀어주셨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 남편 군기(?) 잡는데도 일조해 주셨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김학란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떠올립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