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5일,
그대의 탄생은
가슴 벅찬 축복이었다
지난 아홉 해,
그대, 영원히 타오르는 횃불로
눈물겹고 엄숙한 이 땅 곳곳 밝혔다
휴전선의 무거운 침묵도
북한강 치욕스런 흐름도
서민들 거칠고 깊은 주름도
남남의 갈등도
환해져
푸르른 하늘 넘치는 폭죽 웃음이었다
그날 이후 날마다 축제였다
그대, 바른 소리로 귀를 열었다
그대, 정직한 지면으로 마음을 열었다
그대, 이 땅의 두려운 예언이었다
시민의 지혜로운 눈빛으로
경기발전의 동력으로
언론창달의 기수로
모든 이의 기대이었고
모든 이의 희망이었다
그리하여
가난하고 낮은 곳에 따스한 미래를
풍요롭고 높은 곳에 사회적 책무를
힘 있고 단단한 곳에 정의의 실현을
직필로 그려온 그대
이제
새벽을 밟고 오는 새 빛으로 가슴 벅차다
- 충북 청주 출생, 1986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문단활동 시작
- 인하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경기 화성교육장 역임
- 시집으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굴욕은 아름답다>, <부론에서 길을 잃다>,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 장시 <사당 바우덕이> 등 상재
- 현재 안성에서 <미평문학관>을 운영하며 고대인문정보대학원, 인하대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