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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수인선(水仁線)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마저도 아름답게 채색된다고 하지만 수인선은 ‘경기도 깍쟁이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수인선이 다니던 당시, 경기도와 인천시는 행정구역이 분리되기 전이라 끈끈한 동질감이 있었다. 뒤뚱거리는 열차를 타고 수원 악동들은 통학을 했고, 소래포구나 송도로 놀이에 나섰으며, 비좁은 열차칸을 차지했던 소금과 새우젓은 수원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수인선(수원~인천)은 1937년 일제가 수려선(수원~여주)과 연결해 여주지역의 쌀과 소래포구의 소금을 인천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한 협궤철도다. 지금의 철도에 비해 폭이 절반에 불과한 협궤철도를 달리던 열차인 만큼 차량 크기가 현재의 버스보다도 좁았다. 하지만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서민들의 발이 됐고 수원, 안산, 시흥, 군자, 소래, 문학, 송도에 이르는 지역민들을 공동체로 묶어내는 강력한 끈이었다.

수인선은 교통망 확충과 산업화에 밀려 1995년 말, 58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졌다. 그렇게도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던 수인선이 오는 6월 다시금 운행을 시작한다. 2015년 52.8㎞에 이르는 수인선 복선화 전철사업의 완전개통을 앞두고 우선 오이도~송도 구간이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물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송도~인천 구간이 개통되면 수인선은 달리는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그런데 경사스런 개통이 코앞에 다가오자 수인선의 명칭을 인수선(仁水線)으로 개칭하자는 의견과 함께 역명(驛名)에 대한 이견도 분출되고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자주적 이름을 갖자는 논리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한 역명(驛名)은 과거 이름을 버리고 현실감있는 지명을 반영하자는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명(驛名)은 주민들의 의견과 현장을 찾을 관광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정리하는 것이 순리로 보인다. 하지만 수인선을 인수선을 바꾸자는 것은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을 출발하는 모든 철도와 고속도로에 출발지인 서울 경(京)을 앞에 붙여 ‘경인선’, ‘경부선’ 등으로 통일돼 국가지도와 관광지도를 채우고 있다. 수원을 출발지로 하는 모든 철도의 명칭에 ‘수(水)’ 자가 앞서는 것은 수원의 지역적 우월성을 의미하거나 장구한 역사를 고려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복구되는 수인선을 어떻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접목할지와 그 기능의 다양성을 살려 효과를 극대화할지를 고민할 때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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