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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경기신문 그리고 10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시간은 눈에 보이는 많은 것을 바꾸고 인심마저도 바꾸기에 충분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의미는 다의(多義)적이다. 유한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법인격을 가진 법인(法人)도 많은 부침(浮沈)을 겪는다.

특히 중앙지의 등쌀과 방송의 위압에 맞서야 하는 수도권 지방지의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하고 변화무쌍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적 시각을 강요하는 거대 언론의 장풍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지방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 눈물겨웠다. 권력과 밀착한 중앙언론의 지방지 말살획책은 자학에 가까운 인내로 버텨냈다.

경기신문이 오늘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2002년 6월 창간호를 발행하고 2003년 10월과 12월에는 각각 경기도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 가입사가 됐다. 2003년 초 서울지사와 인천본사를 설립해 신문사의 틀을 완비하더니 그해 7월 직원들의 염원이었던 사옥이 준공됐다. 이어 2007년부터 24면으로 증면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경기신문의 상징인 ‘살구빛 고운 신문용지’로 독자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신문은 지난 10년간 경쟁지들이 놀랄 정도로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외형적 발전은 눈부셨지만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진 못한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처럼 압축성장에 따른 그늘이 길게 늘어져 있다. 경기신문의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게 경기신문 노동조합의 성명서다. 경기신문 노조는 13일 주주지분 제3자 매각과 대표이사 사임, 회사 회계장부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협회 경기신문지회는 연말정산환급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기신문 전·현직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렇듯 창간 10주년의 경기신문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 과거의 경영부실까지 털고 가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로 여겨진다. 수십 개에 이르는 지방지의 난립 속에 수도권 지방지중 소위 ‘메이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단단한 외관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또 신문 내부는 동지애로 뭉친 ‘준비된 기자’들이 미래지향적 신문제작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지들에 비해 부채비율이 현저히 낮고,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경영환경이 무기다.

따라서 경기신문은 창간 10주년의 즈음에 닥친 파고를 무사히 넘으면 안전한 항구에 도달할 것이 틀림없다. 이는 곧바로 지방적 가치의 지킴이이자 주민이익을 대변하고 지방자치를 뿌리내리는 순기능으로 표출될 것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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