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방에 모셔만 두다가 인근 캠핑장에 예약을 하고 첫 캠핑 및 텐트 치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캠핑장이 정말 많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고 놀랐습니다. 캠핑용품이라야 달랑 이벤트에 당첨된 텐트 한개 뿐이고 기술은 정말 어설펐지만 집사람도 재미있어 했고 딸아이는 아쉬움에 집에 가기 싫어했습니다. 하룻밤이지만 가족과 함께 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인터넷 캠핑 동호회 사이트에 올린 한 초보캠퍼의 글이다. 물소리와 풀벌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들으며 잠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캠핑이 요즘 대세다.
자동차 타고 떠나 물 좋고 산 좋고 공기 좋은 지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야외생활을 즐기는 캠핑의 인기가 높다. 캠핑족 인구만 300만으로 추정된다. 여름 시즌에는 600만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름에만 캠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캠핑 마니아들은 눈이 수북이 쌓인 한겨울에도 대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긴다. 캠핑은 4계절 레저로 정착되고 있다. 캠핑인구가 증가하면서 더불어 캠핑 시장이 커지고 관련 산업도 상당히 각광받고 있다. 캠핑 용품 시장의 규모는 4천억원 정도라고 한다. 장비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단다.
그러나 도시 서민들은 캠핑에 드는 경비와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멀리 떠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편하게 쉬다 올 곳을 찾게 된다. 반갑게도 수원시에 그런 곳이 생긴다. 수원시가 광교신도시 내에 다목적체험장을 오는 7월 완공한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광교호수공원 이용의 활성화와 가족단위 휴양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인근 옛 커뮤니티 숲 자리에 3만9천㎡ 규모의 가족캠핑장과 마당극장을 시예산 50억여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본보 14일자 7면)
가족캠핑장은 오토캠핑 26면, 캐러반 7면 등 총 33면의 2만2천㎡의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피크닉장, 초화원, 완충녹지와 캠핑장 안에 면적 408㎡, 지상 1층 규모의 부속건물도 설치해 식기세척장, 화장실, 샤워시설 등을 마련한다고 하니 큰 불편 없이 이용객들이 야영을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호수공원 남측 진입광장에는 6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마당극장까지 조성한다니 머지않아 옛 원천 유원지를 잇는 수원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이곳이 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