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일찌감치 내복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복을 입으면 두툼한 느낌이 껄끄러워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찬바람이 쌩 부는 요즘 내복으로 중무장하고 밖에 나가도 끄떡 없이 견딜 수 있다. 내복으로 인한 불편함은 며칠만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요즘 젊은 층들도 내복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맵시보다는 몸 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롯데마트가 3일 오전 서울역점에서 매장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췄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견딜 만했다. 롯데마트는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조치에 동참하며 범국민적 절전운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영광원전 5, 6호기가 가동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다 기상청의 혹한예보 등으로 동절기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겨울철 전력수급을 안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에너지사용제한조치를 실시했다. 계약 전력이 100∼3천㎾인 전기 다소비 건물 6만5천여 곳과 2천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476곳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시민연대, 그린스타트전국네트워크,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가 3일 서울 유네스코빌딩에서 ‘동절기 절전캠페인 시민단체 협의회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건강 온도(18∼20도) 지키기, 내복 입기, 개인 전열기 사용 자제, 피크시간대 절전 등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실내온도를 18∼20도 범위에서 유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한 겨울 이 정도의 실내온도는 다소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내복을 착용하면 아무 문제없다.
에너지절약은 국민 모두의 의무이자 책무다. 가정에서나 소규모 매장에서도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 때 절전운동으로 전력위기를 모면하는 국민의 단합된 힘을 모은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렴한 비용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복입기 운동을 권장하고 싶다. 시민단체 절전캠페인에도 에너지절약을 통한 에너지사랑나누기 운동 확산 등과 함께 체감온도 3℃ 올리는 내복입기 운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몸의 온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이상이 생긴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요즘 들어 내복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추운 겨울철 내복입기를 생활화 해 몸도 보호하고 절전운동에 동참하는 애국운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