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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중앙과 지방의 의미

 

지난주 나로호 로켓이 과학위성을 탑재하고 엄청난 불기둥을 내뿜으며 창공을 총알같이 날았다. 그 커다란 덩치가 강력한 힘으로 솟구치는 비행은 오, 쾌재(快哉)였다. 제반 사회적 이슈가 그저 그렇고 뭐 신나는 일도 별로 없는데, 그날만은 속도감을 눈으로 확인하니 너무나 시원시원하였다.

마의 9분을 비행하여 고도 300km에 과학위성을 올려놓았다. 수평거리로는 2천km 이상을 날아갔다니 눈 깜빡하는 사이 세상이 변했다는 옛날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성공했다. 그 위성은 지구를 하루에 10번 정도 공전한다고 했는가? 태양전지판 날개를 달고 우주를 날고 있는 ‘에리다누스 새’다. 과학의 힘은 참으로 놀랍다.

세상은 그렇게 지구촌화되었다. 글로벌시대다. 물론 선진국은 제반 시스템이 우리보다 한참 앞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것을 우리가 전수받으려면 별 수 없이 한참이나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선발 선진국과 후발국의 차이점이겠다. 그래서 우리의 인재들이 선진국에 가서 여러 가지 문물을 배우고 돌아와 우리의 형편을 혁신하려 한다. 혁신해야 산다.

30년 전 1980년대엔 자가용 보급이 미미할 때였다. 당시 2륜차 오토바이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자전거에서 모터로 움직이는 오토바이. 덩달아 오토바이 수리 센터는 북적거렸다. 내가 수리와 점검을 받는 수리 센터 사장은 언제나 바빴다. 기름을 만져서 얼굴과 손이 까매졌다.

그리고 세월은 1990년대에 접어들었고, 너도나도 4륜 자가용을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오토바이에서 자가용으로 훌쩍 바뀌더니 오토바이 센터는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였고, 이젠 수리 센터 출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그 오토바이수리사장을 만났다. 옛날 생각도 나서 근황을 물었다. 지금을 수리 센터를 접고 자동차부품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오토바이 수리 센터가 그렇게 빨리 불황을 탈 줄 몰랐다고 했다. 카센터가 즐비하게 늘어서던 때에 자동차정비자격증을 따야 했는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이노베이션, 혁신이다.

거듭 나지 않으면 도태된다. 미래를 예측하고 자기의 현 존재를 점검하여 다가오는 내일을 맞이해야 한다. 거대한 흐름이 막으면 가장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뚫고 나가야 한다. 산업사회에서 모든 지식 정보 기술은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본사도 중앙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문인사회에서 중앙과 지방의 차이란 무엇인가? 문인사회에서 중앙은 권력화 되어 지방을 호령하려 한단 말인가? 문화예술에서는 중앙과 지방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차이만 있을 뿐이다.

지방 고유의 향토색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독창적이지 않은가? 더구나 인터넷 사회에서 중앙과 지방의 개념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중앙에서의 활동은 우월한 것이요, 지방에서 활동은 열등하다는 폐쇄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는 문인다운 생각이라 할 수 없다.

자유의지를 갖고 창작해야 할 지성이라면 차별적인 사고는 하루빨리 거두어야 하고, 오히려 시대적 보편적 사유(思惟)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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