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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전! 안성을 변전소 후보에서 당장 빼라

한전의 처사가 안성시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전은 다음달 18일 충청권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765㎸ 변전소 건설 예정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성시민들이 진노한 이유는 한전이 안성 주민들의 의견은 들어보지 않은 채 금광면을 765㎸ 변전소 후보지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황은성 안성시장과 시민 1천여명은 지난 7일 서울 한전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변전소 설치 결사반대를 다짐했다. 안성시민들은 현재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는 변전소 건설지 결정 과정이 금광면으로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만약 금광으로 결정될 경우 안성은 제2의 밀양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한전이 지금 이 시점에서 당장 금광면을 아예 후보지에서 제외하는 게 옳다고 본다. 2010년 제5차 전력공급계획에 따르면 애초의 충청권 새 변전소 건설지는 충북 청원이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충북 진천과 충남 천안을 후보지로 추가했다. 여기서도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안성 금광까지 후보지로 끌어들인 것이다. 충청도민들도 반대하는 충청권 전기 공급 사업에 애먼 경기도 일부를 포함시킨 것은 원칙도 소신도 없는 편의적 발상일 따름이다. 더구나 한전은 사전에 금광면이나 안성의 여론을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모가 드러난 현 시점에서라도 후보지에서 제외하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안성에는 현재도 변전소가 5곳이나 있다. 고삼면에 765㎸급이 이미 존재하고, 양성면에는 345㎸급, 서운면과 삼죽면, 안성 제1공단에는 154㎸급이 설치된 상태다. 게다가 송전탑이 157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2.6%에 불과하다는 765㎸ 송전탑이 56기나 포함돼 있다. 만약 금광에 765㎸급 변전소가 또 들어설 경우 765㎸ 송전선로와 345㎸ 송전선로를 접지하는 송전탑 수십기나 더 세워져야 한다. 765㎸ 송전탑은 345㎸ 송전탑보다 높이는 2배, 중량은 6배에 이른다. 금광면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이 높은 전자파의 영향으로 심각한 질병 위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전국 100여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안성 금광 변전소 구상도 충청권의 반발을 피해보자는 한전의 얕은 수다. 한전은 이제 더 이상 사업자가 마음대로 변전소와 송전탑 부지를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업방식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도 문제점투성이인 전원개발촉진법을 대폭 손질하기 바란다. 현행 방식을 고수하는 한 제2의 밀양은 안성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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