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화성행궁을 둘러싼 공터가 각종 공사차량들의 주차장이나 주변 공사장의 공사자재 적치장으로 전락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화성행궁 광장 북측 수원미술관이 들어설 계획인 6천400㎡ 부지와 수원정원이 조성됐던 정원부지, 광장 남측 공터 등 행궁광장을 둘러싼 총 1만여㎡가 현재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1만㎡가 넘는 넓은 땅이 시의 관리감독 미흡한 사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각종 공사차량들의 주차장이나 공사 자재 보관장소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8일 행궁광장 북측 미술관 예정부지와 수원정원 부지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형굴착기와 탱크로리 등이 그대로 주차돼 방치돼 있었고, 각종 보도블럭이나 지중화사업 자재들도 겹겹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더욱이 행궁광장 북측의 정조로 841번길에는 이곳 공터를 드나들 수 있는 넓이 10m가 넘는 출입구까지 만들어져 공사차량들의 출입은 물론 주민들과 인근지역 상인들까지 이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사고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공터에 주차된 각종 중장비들은 올해 9월부터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페스티벌 준비를 위한 공사에 투입되는 차량이며, 전선과 블럭 역시 행사 준비를 위한 공사 기자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화성을 처음 찾는다는 김바우(30·평택시)씨는 “화성행궁 바로 옆으로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포크레인과 공사 기자재들이 잔뜩 쌓인 곳이 화성행궁의 공식 주차장인줄로만 알고 깜짝 놀랬다”며 “세계문화유산 바로 옆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시의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언짢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궁광장 북측 공터에 세워진 중장비들은 생태교통 페스트벌 준비 공사에 투입되는 차량들로 대형 중장비들은 차고지에 차를 보관해야 하지만 이곳에 세워두는 것 같다”며 “주변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