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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전협정과 ‘유엔 참전의 날’

 

지금부터 약 60년 전에 유사 이래 가장 비극적인 전쟁의 끝을 알리는 협정이 체결됐다. 그 평화협정은 우리들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가난하고 힘 없던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동맹국들의 경제원조 및 굳건한 안보 협력 속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해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강한 나라가 됐다.

지금 전후세대는 이러한 희생과 도움으로 아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권태로움에 빠져 참혹했던 전쟁의 상흔을 망각하고 우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신 그분들의 도움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된 통계에 의하면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언제 왜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전후세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지 이제 고작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도 알지 못했던 아시아의 약소국이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 또한 6·25전쟁을 겪은 참전유공자들은 이제 거의 다 고령이 되셨고, 건강도 좋지 못해 6·25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정전협정을 유엔 참전의 날로 지정하고 앞으로 매년 공식행사로 거행될 것이며 이를 위한 법률을 공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전국들과 우리들과의 유대관계를 확고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또한 앞으로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행사의 성격이 전쟁에 참여한 모든 참전국들의 공동행사로 인식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한 정부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혈맹국가들과 우호의 장이자 과거 전쟁에 참여한 참전용사들의 만남의 장이자 서로의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됐으면 한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전후세대들이 전쟁의 비극을 알고 안보위협을 인지하며 아름다운 국토와 주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됐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유엔 참전의 날이 의미 있는 행사로 남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전후세대와 참전군인들의 만남 및 감사편지 전달, 고령인 참전군인들을 위한 봉사활동 전개 등 참전군인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충분한 고마움을 표현할 만한 감화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이번 행사를 통해 현재의 안보상황을 직시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필요성 및 UN동맹국들과의 우호·협력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그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의 취지 및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정전협정은 체결됐지만 정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북한은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도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전협정을 백지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위협으로 안보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이때에 우리는 호국정신을 알릴 수 있는 이러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불안한 현재 우리의 안보상황 속에서 동맹국들과의 우호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나아가 평화통일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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