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 더불어 가정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7월 검찰은 가정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3년 이내 2회 이상 가정폭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다시 가정폭력범죄를 저지른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는 이른바 ‘가정폭력 3진 아웃제’를 시행했고, 7월28일에는 전남 함평에서 제도 시행 후 처음으로 상습 가정폭력 사범이 구속됐다.
이렇듯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개인 또는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대두됐고, 경찰 역시 가정폭력처리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사건 처리 시 좀 더 신중하고 철저히 처리할 것을 강조하는 등 가정폭력 근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가정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벌조항이 강화되고 제도적 장치가 완벽히 갖춰졌다 하더라도 사회적 관심과 피해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결국에는 내실없는 정책에 불과한 것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힘이 약한 여성이다. 피해여성들은 가정폭력피해 직후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한편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이나 여성단체에 신고하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한두 번의 가정폭력을 참고 넘어간다면 결과적으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키우는 것이다. 쉬쉬 하고 숨기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여러 제도와 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자가 도움의 손을 내밀면 그 즉시 피해구제 활동에 나설 것이다. 당신의 적극적인 대응이 가정폭력에서 당신과 당신 가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