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는 ‘아침에는 4를 주고 저녁에 3을 주면 좋아하지만, 아침에 3을 주고 저녁에 4를 주면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는 사자성어다. 즉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오늘날의 사회에서 이미 보급되어 사용하고 있는 이 물질문명을 줄이기에는 조금 멀리 왔나 싶기도 하다. 줄일 수 없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자제품에 대하여 좀 더 숙지하고, 그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할 필요성이 있다.
소방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인간이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방화(放火)를 제외한다면, 가장 많은 화재 요인은 ‘전기’를 주요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물질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국민의 안전의식은 그 발전 속도에 발맞추어 따라가고 있지는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어떠한 계기를 통하여 배우고, 익숙해지는 경향이 많다. 그 예로, 지난 여름 전력공급단계가 주의·경계 단계를 발령한 적이 있는데, 그제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기가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지에 대하여 깨닫고,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당신의 경각심, 즉 ‘관심’이다. 우리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하여 많은 비용을 들여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곳곳에 소화전과 급수탑 등을 설치해 두었다. 그러나 그 사용방법까지 숙지하고 사용 또는 관리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미 화재가 발생한 경우라면 가장 좋은 현상은 ‘초동진화’일 것이다. 소화기로 막을 수 있는 것을 소방차로, 그 외의 소방활동설비 내지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릴 수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집에는 소화기가 있습니까?